최씨네 가족 이야기 3_3
꽃길 “엄마, 같이 가. 엄마” 금옥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가 내리며, 눈을 떴다. ‘꿈인가?’ 하얀 옷을 입고, 5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은 채, 잰 걸음으로 앞서 가는 금옥의 엄마 이춘심의 모습이 금옥의 눈에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있다. ‘집에 가시나? 나도 가야 할 텐데, 돈을 챙겨서 가야지, 잠깐만, 내가 돈을 어디에 뒀더라’ 금옥이 자리에서 일어나 입고 있는 바지 양쪽 주머니를 만져 봐도, 돈을 넣어둔 지갑이 없다. ‘어제 입은 옷에 있나’ 옷장을 열어 바지를 하나씩 꺼내 바지를 살핀다. 옷장에 있는 바지며 치마를 전부 꺼내 확인해 봐도 지갑은 보이지 않는다. 서랍에 넣어 두었나, 옷장 밑 서랍과 화장대 서랍을 전부 뒤져봐도 없다. 망연자실해서 이불 위에 풀썩 앉으니, 방안 모습이 눈에..
2023. 4. 7.